이 컵은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친환경 기업 정책을 기조로 점주들의 매출을 올리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기획됐다.
이 컵 덕분에 전국 매장 매출도 덩달아 늘고 있는 추세다. 음료를 마실 때 단돈 1000원만 내면 이 컵을 가질 수 있는 점이 매출 신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여러 커피 브랜드 매장에서 리유저블컵만 판매할 뿐 음료를 주문 시 함께 담아 제공하는 경우는 찾기 드물다.
점주들은 이런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의 한 더리터 점주 하모(36·여)씨는“짧은 시기이지만 시즌 메뉴를 출시한 뒤 전체 매출의 최대 30%까지 차지할 정도로 매출이 늘고 있다”며 “이런 조짐은 오프라인뿐 아니라 SNS 등 온라인서도 감지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신 메뉴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음료와 컵을 함께 구매하는 고객들이 점점 늘고 있다. 마치 컵과 음료를 한 번에 판매하는 세트 메뉴와 같다”고 덧붙였다.
고객들 중 주부들의 관심이 높다.
김해 한 더리터 점주 이모(33)씨는 “유아들 젖병과 같은 폴리프로필렌(PP) 소재로 만들어져 아기를 둔 주부들에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실제 컵은 가격도 저렴한데다 예쁜 디자인도 새겨진 점이 주부 등 고객층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
더리터 관계자는 “육아로 지친 주부들에게 봄의 기운을 전달하고 싶었다. 봄 콘셉트로 산뜻한 분홍색과 은은한 하늘색을 선택했다”며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무늬로 돌고래와 유니콘을 컵에 새겼는데 결국, 아이들도 좋아하는 그림이다”고 설명했다.
더리터는 ‘컵 효과’를 톡톡히 본 기업으로 업계 정평이 나있다. 처음엔 ‘1리터’라는 대용량 크기의 컵에 커피를 담아 판매했다. 커피의 양뿐 아니라 가격도 가장 저렴한 이른바 ‘가성비갑 커피’로 고객들 사이 입소문이 타면서 커피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컵에‘봄’을 입혀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더리터는 지난달 ‘썸 베리 데이 시리즈’ 와 ‘블라썸 데이(Blossom Day) 시리즈’ 등 봄을 맞아 설렘을 느낄 수 있는 썸을 콘셉트로 한 신 메뉴를 출시했다. 메뉴는 기존 인기 메뉴인 딸기요거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요거 베리’등 7가지로 구성됐다.
특히 신선한 딸기를 주재료로 만든 요거베리와 쥬스베리는 더리터 전 매장 판매량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효자 품목’으로 꼽힌다. 또 초코와 딸기의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초코베리 판매량(22%)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한편, 더리터는 커피시장 포화로 이어진 과다 경쟁과 함께 임대료의 상승 등 열악한 시장에 내몰린 점주와 상생을 기반으로 한 고객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펼치면서 커피 전문점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의 관심을 받는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더리터 관계자는 “최근 들어 가맹점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한희 기자 newyork291@lawissu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