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건국대병원 재활의학과 이종민 교수)
이미지 확대보기노인인구 700만 시대다. 고령화에 따라 노인들은 노인성질환, 신체기능 저하 등의 질병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며 이들의 숫자는 갈수록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노인의료복지를 위해 발벗고 나선 의사가 있다. 건국대병원 재활의학과 이종민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이 교수는 2일 건대병원 사무실에서 [로이슈]와 인터뷰를 갖고 노인친화의료시스템 체계 구축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문제는 노인들이 만성병이 많다는 것이다. 고혈압·당뇨 등 동반질환이 많이 있다는 건데, 치매가 아니더라도 인지저하도 있을 수 있고 신체기능적으로 많이 떨어져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이유로 문제가 생긴다"며 "그래서 기존에 갖고 있던 질병때문에 오래 누워있다보면 기능이 더 저하된다는 것이다. 이것을 처음부터 예방하자는 것이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 이 교수는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가 있다. 조사 결과 퇴원한 환자들이 오히려 기능이 떨어져 있었다"며 "3개월쯤 지나서야 회복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돌봐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퇴원만 시킬 것이 아니라 퇴원 후 케어 시스템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때문에 지역사회 연계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취약계층 환자들을 지역사회 보건소의 방문간호 프로그램과 연계해서 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해 퇴원 후에도 환자들의 케어가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 교수와의 일문일답 내용>
Q. 노인친화의료시스템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부탁드린다.
A. 병원 개원 10주년을 맞아서 병원장님이 노인인구가 고령화 되고 있으니 강화하자는 의견 내셨었다. 그래서 준비 시작했고 노인친화병원을 선포하게 됐다. 사실 실무적으로 그해 여름에 메르스 때문에 운영 자체가 안 됐다. 진행이 안 되다가, 가을 쯤 노인이라는 명칭을 시니어로 바꾸고 TF를 만들어서 본격 진행했다.
첫해는 지역사회 연계모델 개발에 열을 쏟았다. 병원하고 지역사회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작년에는 직접 시행을 해봤다. 여러가지 시스템을 구축하다 보니까 보건소와 같이 퇴원환자를 지역사회에서 관리할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도 만들어서 진행을 해봤다. 나름대로는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형 모델이 될만한 노인친화서비스를 만들었다. 제가보기엔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Q. 관련 논문도 발표하실 예정이라고 들었다.
A. 많이 냈다. 노인친화병원 인증제도에 대한 제안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시니어친화병원에 대한 시스템에 대해서 설명하면 문제는 만성병이 많기 때문에 발생한다. 동반질환이 많이 있다. 고혈압·당뇨 등 동반질환이 많이 있다는 건데, 치매가 아니더라도 인지저하도 있을 수 있고 신체기능적으로 많이 떨어져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이유로 문제가 생긴다. 오래 누워있다보면 기능이 더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것을 처음부터 예방하자는 것이 취지다. 65세 이상 환자들이 입원하면 노인한테 문제가 될 수 있는 항목들 6가지 영역에서 평가체계 만들었다.
문제가 확인이 되면 각 과로 가서 진료를 받는 체계다. 구체적으로 배뇨와 배변, 인지기능, 기능적 기동력, 약물관리, 영양과 수분, 통증 관리 등 노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48시간 내에 검사하고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환자 맞춤형으로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적용하는 통합 관리 프로그램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Q. 지역사회와 연계 활용한 프로그램은 어떤 것인지?
A.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가 있다. 조사 결과 퇴원한 환자들이 오히려 기능이 떨어져 있었다. 3개월쯤 지나서야 회복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돌봐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퇴원만 시킬 것이 아니라 퇴원 후 케어 시스템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역사회 연계 시스템이 필요한 것이다. 취약계층 환자들을 지역사회 보건소의 방문간호 프로그램과 연계해서 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해 퇴원 후에도 환자들의 케어가 진행돼야 한다.
Q. 의학계 반응은 어떤가.
A. 우리 병원의 노인친화병원 시스템에 대해 관련 학회나 타 병원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시스템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서 병원과 지역사회를 연계하는 시스템을 많이 구축해야 한다.
Q. 우리나라의 현행 노인의료복지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
A. 잘 되고 있는 나라로 대만과 캐나다를 꼽을 수 있다. 그 나라들은 조금 더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제도도 많이 만들고 그렇다. 우리나라는 아직 그렇지 못한 점이 아쉽다.
캐나다의 경우는 지역을 담당 보건국이 연계 해가지고 노인 친화병원 시스템을 도입해서 운영한다. 대만도 고령화 사회기 때문에 병원들을 노인친화병원으로 만들어 굉장히 적극적으로 진행한다. 성과에 따라 굉장히 활성화 시키도록 장려한다. 인증제도와도 연관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노인친화병원 의료기관 인증과 같은 점은 도입이 됐으면 좋겠고, 여러가지 분야가 있지만 시설만 얘기하는 것은 아니고 진료시스템을 포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Q. 요양병원·요양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
A. 저희가 치료하는거는 문제없이 집으로 가셔도 될 컨디션을 만들어서 보내드리는 것이 목표다. 그런데 퇴원하시고도 요양병원 요양원으로 가시게 되는 경우 많았다. 가정에서도 활용가능한 의료서비스 체계를 구축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급선무고 중요하다.
디컨디션(decondition) 막자는 것이다. 처음 컨디션 체크해서 종합 체크를 잘 해야 한다. 한 조사 결과 보니까 병원에서 아무 이유 없이 누워있는 사람들이 50%가 넘는다고 한다. 그냥 누워있다보니 그것때문에 오히려 기능이 나빠지고 합병증 생기고 그런다. 노인환자들 특성상 관리를 잘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Q. 노인친화형병원 의료시스템 구축하면서, 정부차원 지원 정책이 아쉬운게 있다면.
A. 인력문제가 제일 심각하다. 지역사회와 연계를 통해 후속관리를 한다고 하더라도, 일은 간호사들의 몫이 될 텐데 안그래도 많은 업무에 추가업무가 생기는 셈이다. 병원 내 인적자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Q. 앞으로의 비전?
A. 진료 시스템이 잘 돼서 저희 역할을 하고 잘 관리가 되서 집에서 잘 보내실 수 있도록 의료시스템 체계가 견고하게 되면 좋겠다. 환자를 치료하는 의미는 그런 것에 있다.
정리 : 김주현 기자
임한희 기자 newyork291@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