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교도소에서의 '회복적 사법'의 전도사 역할 자임하는 김영식 부산교도소장

"교도관은 벼랑 끝 사람 살리는 신이 주신 직업" 기사입력:2021-01-07 16:56:14
회복적 사법에 대해 열변을 토하고 있는 김영식 부산교도소장.(사진제공=채널e뉴스)
회복적 사법에 대해 열변을 토하고 있는 김영식 부산교도소장.(사진제공=채널e뉴스)
[로이슈 전용모 기자]
로이슈는 채널e뉴스와 공동으로 사법적회복 프로그램을 선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부산교도소를 찾아 김영식 소장으로부터 '회복적서클프로그램'과 '비폭력대화 훈련' 등 회복적 사법에 대한 설명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법무부 인권우수 교정기관', '회복적사법을 적용, 입실거부 수용자 교화프로그램 전국 첫 시도'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김영식 소장(부이사관 3급)은 현재 우리나라 전체 교도소에 수용정원은 4만5천 명 정도 되는데 현재 5만5천 명(부산교도소 1400여명)으로 과밀수용으로 이를 해결해야 되는 중차대한 시기에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법무부에서 판단해서 가족과 회복이 필요한 경우(어린아이 두고 부부 수감) 등 재범우려가 낮다면 가석방을 권해 수용밀도를 줄여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외국에서는 시행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형사 정책 연구원에서 검토하고 있는 '가택구금 제도'다. 준비가 된 다음에 적용해야 되겠지만 이는 수용자 신분이지만 가석방과 틀리게 환자라든지 가족문제, 양육문제가 있다든지 하면 가택구금을 해서 갈 수 있는 반경을 정해놓고 제한된 수용생활을 하는 것이라는 얘기다.

◆가석방 기간 중간처우의 집에서 생활하면서 사회적응도 높여 재범 방지…교도소와 사회의 중간단계인 완충지대 필요

중범죄(성범죄자, 마약사범포함) 등 고위험 범죄자들에게 사회안전을 위해 가석방이 사실상 힘든다. 이런 사람도 전자발찌 등 착용조건으로 가석방은 하되 특히 마약사범은 가석방 기간 치료시설을 의무적으로 갈수 있도록 '중간처우의집((Halfway House)'에서 생활하면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한다면 과밀수용도 해소하고 사회적응력도 높여서 재범방지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영미법계 국가에서도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김영식 소장은 "교도소와 사회의 중간단계인 이러한 완충지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두순 사건때도 사회에 나갈 제대로 된 준비 없이 교도소서 바로 사회로 나가다보니 국민들도 불안해 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출소자가 자유를 누리더라도 위험한 사람은 제한적으로 준비해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완충지대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가석방에 한해서 의무이행을 조건으로 낮에는 직장에 다닐수 있고 저녁에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Halfway House에서 자도록 한다(특별한 경우 휴가). 교도소는 아니지만 일정한 제한이 주어지는 생활을 하게 한다. 이러면 바로 사회로 나가면서 주거문제 등 어려운 환경에서 자칫 재범을 하게 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고도 했다.

출소이후 3개월 동안(재범 부란기간으로 넓게는 6개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회기반을 구축하지 못하면 재범을 하게 되는데 이 기간동안 건강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사회에서 개입해야 되는데 출소이후 강제로 개입 할 수 없다. 그러나 가석방 이후 개입여지도 만들고 그러한 제도에 대해서 형사정책연구원이나 법무부에서 검토하고 있다. 다만 국민법감정도 있기 때문에 이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가석방률은 35%, 외국은 80~90%다. 대신에 외국은 성범죄 등 고위험 범죄자들에 형벌을 많이 준다 대신 가석방 기회를 충분히 준다.

교도소에서 교육 잘받고 심리검사에서 개선된 여지가 있으면 가석방을 하면서 의무적인 완충지대(하프웨이하우스)에서 생활하도록 하고 그 기간중에 사회적응력을 키우게 된다는 얘기다.

오히려 교도소에서 수용 관리하는 비용이 좀 많이 들 수도 있다. 교도소에서는 1년에 한명 당 2500만 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도 (중간처우의집)을 민간인이 운영하는 경우가 90%다. 10%(더 고위험범죄자)는 국가에서 운영한다.

◆마음의 문을 실제로 여는 것은 오직 조건없는 사랑, 존중, 지원만이 가능… 범죄의 문제를 공동체 문제로 보고 해결해 나가는 것이 회복적사법

김영식 소장은 "그런데 사람을 변화시키고 좋아하는 것은 정말 사랑이 아니면 그 마음 문을 열 수가 없다. 사람이 변하는, 결국 교육이나 훈육으로 그런 고위험 범죄자가 온전이 변화되기는 쉽지 않다. 그들의 마음의 문을을 실제로 여는 것은 오직 조건없는사랑, 조건없는 존중, 조건없는 지원 만이 가능한데, 그것은 국가공무원 보다는 민간이 훨씬 더 비교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종교라든지 또 종교가 아니더라도 따뜻한 마음과 힘을 가진 민간인들이 있다. 그분들이 그런 일을 잘할 수 있도록 국가에서 좀 지원해 주고 모니터링하고 이렇게 하면은 그들이 어떤 따뜻한 한마디를 해도, 그래서 처음부터 훈육이나 교육이 아니라 그런 따뜻한 존중과 사랑을 보여주면 마음의 문이 열린다. 그때부터 하나씩 하나씩 이렇게 책임감을 불어넣어 주고 피해자에 대한 책임감을 갖게하는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용자의 자녀들은 범죄자의 가족이라고 하는 따가운 시선으로 이사를 가야 되고 어디가서 호소도 못하고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트라우마 있다. 그래서 가해자에게 그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게 하고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책임감도 불러 일으키게 한다.

◆가해자들의 적지 않은 수가 어릴때 부모로부터 조건없는 사랑 받지 못해…사건은 해결됐지만 범죄문제가 해결된 것 아냐

"어쩌면 많은 범죄자들에게 저희가 이것은 조금 국민들도 이해해 주시면 좋겠는데 가해자들의 적지 않은 수가 이들도 어릴 때 상처나 학대받던 부모로부터 충분한 양육과 아까 말씀드린 그 조건없는 사랑이라는 것을 부모한테 받아야 되는데, 조건 없는 사랑을 받은 잘 자란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도 그 사랑을 줄 주 알고 용서할 줄 안다. 어릴 때 양육과정에서 시설에서 자라고 또 무책임한 부모 밑에서 자라고 그러다 보면 방치되고 우범소년들과 어울리면서 계속 문제가 심화되는 것이다. 그래서 계속 그 범죄의 그 악순환이 되는 것인데, 이들도 어쩌면 상당수가 그러한 방임과 방치와 학대와 상처 속에서 자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범죄의 문제는 가해자가 가장 큰 잘못이지만 우리 공동체도 책임이 있다. 학교 현장 또 사회복지현장에서 충분히 케어해 주지 못했던 것은 사회 구조적인 문제다. 이런 범죄의 문제를 우리 사회 전체가, 이웃이 공동체의 문제로 바라봐주고 해결해 나가는 것이 그것이 바로 회복적사법이다."

지금은 형사 사건이 발생하면 우리 모두가 누가 범죄자인지, 어떤 형벌을 받는지 거기에 관심을 갖는다. 많은 비난 여론이 있고 그리고 그가 교도소에 가게 되면 잊혀진다. 근데 사건은 해결됐지만 범죄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김 소장은 "범죄피해자는 충분한 회복할 수 있는 것들이 아주 부족하고 피해자는 가해자로부터 진심어린 사과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사과는 판사와 검사한테 한다. 피해자가 회복할 수 있도록 가해자가 책임있는 행동을 해야한다. 가해자가 최선을 다해 배상이나 사죄를 하는 등 책임있는 행동을 함으로써 피해자가 심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일어설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회복적사법은 범죄문제 해결에 중점 두고 피해자의 피해회복에 초점두고 문제 해결해야

"형사사건의 피해자는 참고인에 불과하다 직접 개입을 못한다. 회복적사법은 범죄문제 해결에 중점을 두고, 누가 범죄자고 형벌을 얼마나 받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누가 피해자냐, 이 피해회복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체가 필요하면 피해자(가족)와 함께 이문제를 해결하고, 피해자의 입장을 존중하고 가해자도 잘못을 했지만 가해자의 입장도 대변할 수 있는 사람도 함께 해서 가능하다면 직접 사과할 수 있는 대화의 장도 만들수 있다. 2차가해문제를 신경쓰면서 진행을 돕고 피해자중심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회복적사법이고 이런 사람을 회복적조정자라 한다"고 김 소장은 열변을 토했다.

경범죄는 검찰단계 형사조정제도, 2019년 회복적 경찰활동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피해회복을 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교도소단계에서도 여러각도에서 적용하고 있다.

2006년도 법무부 정책기조변화전락에 회복적사법을 통해 수용자의 피해자에 대한 인식과 공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변화시키고 회복시키는 피해자중심의 회복적사법을 표방한 적이 있다. 활발히 진행되지는 못했다. 다만 그 성과로는 2006~ 2009 수용자가 작업장려금 일부를 피해자 지원단체에 보내는 배상운동을 했다.2년만에 3억원을 모아 지원단체 보내준 성과도 냈다고.

또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모범수용자들이 장마 등 재난이 발생하면 사회에 나가서 시민들이 하기 어려운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에 참여하는 활동을 지금도 하고 있다.

재판이 끝나면 피해자와 합의를 보는 이해관계가 없어지다보니 자칫 피해자에 대해 잊고 지내는 경우가 있어 회복적사법 프로그램으로 피해자에 대한 인식과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공감하게 하고 책임있는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하고 있다. 가족간 범죄나 지역사회 범죄는 피해자를 다시 만날 수 있기에 어떻게 행동하고 존중해야 하는지를 민간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한다.

가해자가 진심으로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고 용서를 받는다면 다시 범죄없이 살아가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

존중과 공감의 관계의 리더십을 교도소에서 잘 가르쳐야 한다. 이것이 회복적 사법의 정신이고 교정교화의 정신이다.
존중과 공감의 관계의 리더십을 교도소에서 잘 가르쳐야 한다. 이것이 회복적 사법의 정신이고 교정교화의 정신이다.

◆범죄의 문제를 회복적사법은 관계의 문제로 봐…교도소가 교도관만으로 운영되어서는 안돼

김영식 소장은 "회복적사법은 결코 쉽게 용서하고 화해가 목적이 아니라 피해자가 어떻게 하면 회복될 수 있는지, 가해자가 어떻게 하면 피해자에 대한 인식과 공감을 하고 책임있게 살아가며 재범하지 않음으로써 우리사회가 좀 더 안정되고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도록 모색하고 기회를 주고 그런 일을 촉진시키는 것이지, 쉽게 용서를 강요하는게 아니다"고 했다.

이어 "회복적 사법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다시 회복하고 더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근본적 목표로 삼고 있다. 이러한 정신은 인류의 평화정신이자 용서와 화해와 정의의 정신이다. 결코 응징하고 벌을 주는 것으로는 우리 사회의 범죄문제가 해결되는게 아니다"고도 했다.

존중과 공감의 관계의 리더십을 교도소에서 잘 가르쳐야 한다. 이것이 회복적 사법의 정신이고 교정교화의 정신이다. 그러려면 사회환경과 유사한 좋은 교정시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시설이 낙후되고 하면 오히려 교화에는 해로운 결과를 줄 수 있다고.

폐쇄적인 곳에 있다가 출소자가 사회에 나오면 변화된 사회에 적응 못하는 경우가 많아 재범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 교정시설에서 변화된 사회에 적응하도록 하는 준비가 필요해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는 것.

"범죄의 문제를 회복적사법은 관계의 문제로 본다. 관계의 깨어짐, 관계의 부적응, 관계의 훼손으로 본다. 교도소에서 사회와의 단절된 관계를 어떻게 맺을 수있는가를 준비해야 한다. 특히 가족관계, 지역공동체의 관계, 그래서 교도소가 교도관만으로 운영되어서는 안된다고 본다. 자원봉사(시민들)이 들어와서 같이 대화를 하며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듣고 배우고 정보를 얻고 건강하게 이겨내는 회복탄력을 충분히 가지고 사회에 나와야 한다."

◆ "관계회복이 회복적사법이다. 이것이 범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가족관계가 훼손된 사람과 결연을 맺어주고 있다. 편지를 장려하고 있다. 거실 단위마다 작은 도서관(27개)을 만들었다. 가장 필요한 책을 엄선해 제공하고 있다. 자원봉사자의 지원금으로 이책을 사게 됐다는 것도 기재해 감사함을 느끼도록 하고 있다. 이외에 수용환경 개선을 통한 교정교화 기반마련(화단조성, 이동식 화단설치), 고급비누 등 수용자용 생활용품 연구·개발(교도작업 제품 경쟁력 강화), 비대면 라디오 청렴인성교육실시, 코로나19 위기극복 자체마스크 개발 및 제작,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활동 보안과 교위 김선영 작가 초청 사진전, 복도 갤러리 장기 전시, 수용자 심성순화 위한 열대어(구피)키우기 프로그램 시행, 음지식물원 설치, 양산병원과 수영자 정신과 초빙 진료협약 체결 등이다.

수용자 번호는 행정적으로 효과적이다. 저 경우 중학교때 1234번이었다. 연예프로그램도 커플이 번호로 불리는 경우가 있어 번호로 불린다고 해서 자괴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 할 수만 있다면 번호와 이름을 부기하는 등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2010년 이후에는 교육과 심리치료가 많아졌다. 지금은 10~30명 단위로 둥글게 앉아(평등) 번호대신 자신이 원하는 이름이나 닉네임을 정해 부르도록 해 자존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용자 옷도 색상도 다양하게 하고 있다. 일상복(트레이닝복 등)은 사회와 유사한 옷으로 하고 있다.

◆최초로 부산교도소 내에서 1박2일 위기 가족사랑 캠프열어

김 소장은 본청(법무부 교정본부 사회복귀과 사무관)에 있을때 추진한 것이 있다. 가족 접견실에 일반 사회복으로 환복하고 자녀들과 마치 거실에서 만나는 것처럼 환경을 조성했다. 위화감을 느끼지 않도록 일반옷으로 사진을 찍어 가족들에게 보내주고 있다.

사무관때인 2007년부터 수용자 위기가족 지원 및 가족건강성 회복(향상)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최초로 교도소 내에서 1박2일 위기 가족사랑 캠프를 열었다. 부산교도소에서 했다.

이를 위해 행안부에 7개부처 MOU를 체결했다. 여성가족부, 복지부, 교육부, 경찰청, 행안부 등 부처간 융합행정을 제안했다.

피해자를 가정에서 긴급체포할때는 자녀들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다른 방으로 보내 목격하지 않도록, 놀라거나 불안하지 않도록 조치를 하도록 경찰청에 제안해 반영하도록 했다. 콜로라도 경찰청을 벤치마킹했다.

2011년도 상담교사 매뉴얼에 취약계층(수용자가족)에 상처가 되지 않도록 어떻게 접근하고 관찰하는 방법 등도 제안했다.

"수용자자녀들에 대해 모른채 하고 방임하는 것이 근본적 해결이 아니다. 전문가나 상담 교사가 지혜롭고 적절한 개입과 관찰이 필요하다. 위스쿨과 보건복지부의 찾아가는 집중상담 프로그램과 방과후 프로그램을 통해 도와줘야 한다."

◆회복적사법 적용, 입실거부 수용자 교화프로그램 전국 첫 시도…'비폭력대화' 프로그램으로 사회관계성 능력 배양

입실과 작업을 거부하는 수용자들에게 몇 번 설득하다 안되면 징벌을 주는데 그것이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다. 이에 대해 회복적사법을 적용한 수용자 교화프로그램을 전국 첫 시행했다. 동등한 입장에서 둥글게 앉아 토크스틱을 들고 있는 사람은 말하는 동안 개입하지 않고 경청한다. 입실과 작업거부 사유를 말하게 하고 이에 대해 공감과 지지와 존중, 칭찬도 하면서 혼거실이나 작업을 다시 하도록 결심하게 하고 있다. 재능발견과 동기부여를 해주고 있어 수용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회복탄력성을 생기게 하면서 스스로 깨닫고 발견하게 하고 자발성을 촉진시켜 주고 있다. 이를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회복적사법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비폭력대화 훈련’은 귀담아 듣고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관찰된 사실만 갖고 듣고 자신의 요구를 숨기지 않고 건강하게 표현하며, 기분나쁘지 않게 잘 표현하는 훈련이다. 훈련을 통해 출소해서 직장에 나가면 이를 회복탄력성으로 이겨낼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한국NVC(Nonviolentcommunication의 약자로 비폭력대화)센터가 부산경남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학교와 직장에서도 적용하고 있다.

이 훈련은 사회 관계성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이런 훈련을 받은 사람은 사회에 나가서도 타인을 존중하고 간혹 비난을 받더라도 회복탄력성으로 이겨내고 오히려 비난하는 사람에게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그 사람의 장점을 표현해주면서 오히려 좋은 관계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교도소는 대안학교이자 인생훈련장이다" "최후의 승리자가 진정한 승리자다"
"교도소는 대안학교이자 인생훈련장이다" "최후의 승리자가 진정한 승리자다"

◆교도소는 대안 학교이자 인생훈련장…출소자 성공 특강

김영식 소장은 "교도소는 대안 학교이기도 하고 인생훈련장이다"라고 정의한다. 아울러 비폭력단체 등은 적은 강사료로 참여 해주고, 자원봉사자중에도 강사료 없이 오는 사람도 많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출소해서 타이어 사업을 하는 출소자가 성공해 연락이 왔다. 저를 너무나 잘안다며 수용자를 위해 마스크도 보내주고 서울서 내려와 출소자 특강도 해주었다"고 했다. 이 출소자는 "한가지만 열심히 하면 피는 날이 있다. 포기하지 말고 힘들면 저한테 오면 다 채용해 주겠다"며 용기를 북돋워줬다. 김 소장은 이런 특강의 기회를 많이 만들려고 하고 있다.

김 소장은 입교식이나 수료식에 참가해서 꼭 들려주고 소개하는 말이 있다.

"여러분은 소중한 존재이다. 마음의 문을 열고 교육을 받아보시라. 여러분도 하늘이 주신 재능이 다있다. 하늘은 공평하다. 출소자 특강처럼 여러분도 다른 사람을 살리고 돕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 인생의 후반전에서 역전승 하라. 이세상을 변화시킨 위대한 사람들 중에 교도소 출신이 많다. 사람은 시련과 위기에 처하지 않으면 자신을 돌아 보지 못하는 나약한 존재이다. 여러분의 남은 인생을 터닝포인트하는 장소이다."

이어 "내가 본 책의 첫장에 '내생애 최고의 날'이 적혀 있다. 열어보니 내 생각과 다른 '교도소 간 날이 최고의 날'이다. 이 사람은 청년때 방황하다 마약사범으로 교도소에 갔는데 그제서야 깨닫고 인생을 변화시켰고 미국의 위대한 리더가 됐다."

위대한 많은 사람이 교도소에서 많이 변화됐다. 언론에 알려진 흰돌 인테리어 사장은 출소이후 중고가구를 하다가 인테리어 사업을 하고 있는데 출소한 사람 취업시켜주고 반전의 인생을 살고 있다. 적지않은 사람들이 사회적 리더가 되고 있다. 이곳이 기회의 땅이다. 인생은 중간에 잘나간 것 보다는 최후 승리자가 진정한 승리자인 것이다. 여러분은 아직도 인생의 후반전이 남아있다고 독려하고 있다.

그는 부소장 시절 생각나는 수용자가 있다고 했다. 유치장에서 극단적선택을 시도하다 교도소로 왔는데 그를 상담하며 "당신이 중형을 받게 된 것에 집중하지 마라. 피해자가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 어떻게하면 회복될 수 있는지 거기에 눈을 돌려라. 자포자기하고 피해자를 원망한다고 해서 이 문제가 해결될 일이 아니다. 상담을 통해 뉘우쳤다면 최선을 다해 어떻게 피해 회복을 할 것인지 책임을 갖고 성의를 다하라고 했더니 그렇게 마음을 바꿔 피해자에 대해 성의있는 행동을 하고 재판부에도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쳐 상당히 감형됐다"고 전했다.

◆궁극적 목표는 교도소자체가 회복적 사법 교도소 돼야…'편지은행' 통해 가해자와 피해자 소통

"저만 하는 줄 알았는데 부산교도소 교도관들이 회복적 사법과 정의에 대해 관심을 갖고 글도 쓰고 프로그램도 하는 것을 보고 놀랍고 자랑스럽다. 궁극적 목표는 교도소 자체가 회복적 사법 교도소가 돼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내부고객인 동료들이 회복적사법 마인드와 공감을 하고 마음을 함께 해야 합니다."

회복적 사법이 마치 무조건 용서하고 베풀어주는게 아니라, 수용자들안 가해자들이 피해자와 사회에 얼마나 잘못을 했는지, 피해를 줬는지를 제대로 인식하고 깨닫도록 하고 책임감을 갖게하고 행동하게 하고, (피해자)만나진 안더라도 책임감있게 살고 재범하지 않고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죗값을 갚아나가는 것이고 책임있는 행동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나중에는 외국에서 하고 있는 '편지은행'을 통해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고 사과하는 내용을, 피해자는 가해자에게 요구하는 것을 서로 넣어 놓음으로써 만나지 않더라도 진정한 반성의 마음을 전할 수 있다. 설치는 회복적사법(정의) 단체, 법무부, 피해자구조단체 등과 협의해서 편지를 개인정보 문제 없도록 회복적 단체가 관리하면 좋을 것 같다. 서로 믿음이 쌓이면 서로 만남의 기회(면접, 영상 등)도 가능하다고 했다.

◆문학도이자 예술가인 그가 선택한 것은 교도관…교도소는 확대돼야?

김영식 소장은 독어독문학을 전공했다. 홀어머니 밑에서 2남2녀 막내로 자랐다. 효도할 수 있는 것은 장학금을 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공부했고 3학년 말이 되면서 취직을 해서 어머니를 기쁘게 해주고 싶었다고. 그에 눈에 띈 것은 공무원 소개서였다. 교정직을 보니 보람있어 보였고 기회로 받아들였다.

문학도인 그가 법학을 공부해야 했다. 3개월 공부하니까 간부후보생 합격예상 점수가 나왔다고. 그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노하우는 '열망'이었다. 독서실에서 밤 12시에 자고 오전 6시에 일어나 청소하고 바로 어제 공부한 것을 복습했다. 그의 공부방식은 배운것을 안 잊어먹는 방식이다. 밑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닌 중요한 것은 메모하고 핵심위주 요약한 요약지를 수시로 반복해서 봤다고 했다. 암기가 안되고 어려운 것은 일단 지나간다. 하루에 16시간 공부했다. 집중과 열망과 핵심 복습은 놀라운 몰입도를 보여줬고 그렇게 교정간부로서 교도관이 됐다.

연수원에서 교육받고 있을 때 소록도지소에서 근무하고 싶어 순천교도소를 갔다. 그러나 푸세식 화장실 냄새 등 못 맡아본 냄새와 맞닥뜨리게 됐다. 이상하게도 그 냄새가 향기로웠다고. 그건 그의 사명감때문이었다.

김 소장은 교도소는 확대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게 선진국 형이다. 큰교도소를 작은 교도소로 쪼개야 한다는 것. 정성껏 보살펴 교화될 수 있도록 수형자와 교도관이 1대1이 돼야하고 규모가 작아지고 많아지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건강하게 된다는 얘기다. 북유럽은 교도소가 하나씩 없어지고 있다. 독일에 파견근무하면서 전 유럽 교도소를 돌았다. 그곳은 사회와 유사환 환경이다. 남녀가 함께 어울린다. 이성에게 거절받았을 떄 이겨낼 방법도 교도소에서 교육이 돼야 한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단계적으로 확인 검토해 가면 좋은 장점이라 생각한다고.

◆교도소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종합예술…고위험 수용자 변화시키는게 목적

"예술가가 되어있을 줄 알았다"고 의아하게 말하는 친구에게 그는 "우리교도소는 예술이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 놀라운 종합예술이다. 여러사람이 어울려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곳이다"며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기타와 드럼 등 악기를 다루는 소장의 예술적 마인드때문인지 부산교도소에 수용자 밴드팀(10명)이 있다. 미술동아리도 만들었다. 최근에 시도한 것은 교도소에 도서관을 정비했다. 중앙도서관에 북카페를 만들었다. 태블릿PC를 활용하는 방법(온라인 연결안됨), 디지털문명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함이다.

좋은 콘텐츠를 접하다보면 사회에 나가서도 그대로 이어질 수 있기때문이다. 승부수는 모범수형자가 아닌 고위험 수용자들을 변화시키는게 목적이다.

이춘재 경우는 현재 조용히 지내고 있다. 상당 부분 후회하고 있고 자성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 수용자들이 분노감정을 표할 수 있어 독거실에서 자성의 시간을 갖도록 교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인생에서 제가 잘한게 있다면 군대 있을 때 단 한 번도 하급병을 때리지 않고 위로한 것이다. 문제가 있으면 깨워서 통신실에서 라면을 같이 먹으며 위로해줬다. 우리가 애국하러 군대 왔지 때리러 왔냐. 이는 전투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축구할때도 중요한 것은 승부가 아니라 전우애다 그것이 전투력이다."

하사에게 경례하지 말라는 말에 먼저 실천하며 "우리가 나라를 위해 군에 왔지 집단이기주의 하려고 왔냐." 김 소장은 강원도 철원 백골부대 출신이고 아들도 백골부대 말년 병장이다. 김 소장은 백골부대 전우회 총무도 맡고 있다.

"범죄의 원인이 관계의 결핍과 훼손에서 오는데 관계를 회복하고 복구시켜 재범을 하지 않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돌아 올 수 있도록 회복적사법 단체에서 일하고 싶다"는 김영식 소장.(사진제공=채널e뉴스)
"범죄의 원인이 관계의 결핍과 훼손에서 오는데 관계를 회복하고 복구시켜 재범을 하지 않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돌아 올 수 있도록 회복적사법 단체에서 일하고 싶다"는 김영식 소장.(사진제공=채널e뉴스)

◆예술하는 사람이 폭력문화에 길들여져야 하느냐며 미술의 꿈 접어…교회 청년회서 아내 만나

미대를 갈려고 했었는데 미술부에서 1학년때 매를 맞았고 2학년 때 선배가 후배에게 기강잡으라고 시킬 때 예술하는 사람이 폭력문화에 길들여져야 하느냐며 미술반을 나왔다고 했다. 위대한 미술가 1명을 잃는 순간이었다고 웃었다. 예·체능계에 폭력이 남아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대학때 탈춤반 회장도 했고 사물놀이를 배웠다. 민주화운동도 조금했다고 귀띔한다.

그는 전주 새생활 교회 집사를 맡고 있다. 32세때 결혼했다. 소록도교도소에서 군산교도소로 가면서 신우회를 다시 조직했는데 신우회 지도목사님으로 교도관 출신인 목사를 위촉하기 위해 찾아갔다. 감리교 감독까지 한 목사님이 "자네 어느교회 다니냐"고 물어 "안 정했는데요" 하니 우리 교회 나오라고 했고 그 교회 청년회에서 4살차이 아내를 만났다.

주말부부를 하면서 묵묵히 가정을 잘 지켜 준 아내에게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했다. 전라도 출신이라 장모님의 손맛을 물려받아 음식솜씨가 뛰어나다고 했다. 그는 돼지갈비, 김치찜, 콩나물 국밥 등을 좋아한다고. 딸과 아들을 두고 있으며 가족이 신앙으로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 상반기 법무부 인권우수 교정기관에 선정

김영식 소장은 1965년 생으로 부산에서 초·중·고(대동고)를 다녔고 대학은 전북대학교를 졸업했다. 고려대 행정학 석사를 거쳐 전북대에서 '회복적 교정에 관한 연구'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 7월 교정간부 33기로 임용, 소록도지소 지소장, 법무부 교정국 교정과(교감 승진, 1996~2002.), 청송교도소 복지과장(교정관 승진, 2003~2005), 독일 막스프랑크 국제형사법연구소 파견(2007~2008), 법무부 교정본부 교정관(2009~2012), 수원구치소 부소장(서기관 승진), 정읍·장흥·군산교도소장(2015~2019)을 역임했다.

주요저서는 '교도소에서의 회복적 사법'(대장간, 2020.5.) 번역, '멀리서도 보이는 용서의 나무'(두란노) 편저. 회복적사법 단체인 국제교도소협회 한국지부와 후원과 책임서클(COSA) 한국본부 설립을 돠았으며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해 오고 있다. 부산교도소는 2020년 상반기 '법무부 인권우수 교정기관'에 선정됐다.

◆교도관은 벼랑 끝 사람 살리는 신이 주신 직업…회복적사법 단체에서 일하고 싶어

중 3때 작고한 부친(남해 고향)은 통영수산고 교사 출신이며 남해서 수산업을 했다. 이후 모친(여수 고향)은 장사로 갖은 고생을 하며 4남매를 홀로 꿋꿋하게 키웠다. 인자하시고 생활력이 강하신 분이었다고 했다. 김 소장은 월급의 대부분을 모친이 하는 계에 4년간 보탰다. 이후 결혼자금을 달라고 하니 모친은 "장사하는데 쓰고 없다"고 한 일화를 소개하며 치매로 고생하시던 모친이 돌아기시기 전에 며느리에게 "내가 애비에게 돈을 갚아야 한다"는 말을 전해듣고 키워주신 은혜에 효도를 더 하지 못해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다며 그리움에 잠시 말을 멈췄다.

강원도 철원으로 먼길을 마다하고 면회를 오신 모친이 땀과 흙범벅이 된 아들을 보고 고생한다고 생각해 면회를 자주왔고 위병소에 아들을 잘 부탁한다며 담배를 사주며 부탁하기도 한 모친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른다고 했다.

또 자녀를 보살펴주며 애정을 쏟아주신 장인, 장모에게도 제대로 사위 노릇을 못한 것 같아 가슴 한 켠에 고마움과 미안함이 자리잡고 있다고. 캐나다 고위험 범죄자의 재범 방지를 돕는 민간단체 COSA(Circles of Support and Accountability:후원과 책임 서클)에서 3개월 연수를 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2020년 부산COSA(대표 구숙영, 심리치료 전문가)가 설립됐다.

"교도관은 벼랑 끝의 사람을 살리는 일이고 바른 삶을 살도록 동기부여를 하고 부모 역할을 하는 신이 주신 직업이다."

퇴직 후에는 범죄의 원인이 관계의 결핍과 훼손에서 오는데 관계를 회복하고 복구시켜 재범을 하지 않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돌아 올 수 있도록 회복적사법 단체에서 일하고 싶다는 김영식 소장의 아름다운 발걸음을 기대해 본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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