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북가좌6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마감에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이 최종 참여했다. 당초 GS건설도 유력한 경쟁후보에 올랐지만 결국 입찰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DL이앤씨가 건설사 최초로 ‘조합원 분담금 100% 입주 2년 후 납부’라는 전무후무한 조건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이는 과거 현대건설이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할 당시 ‘입주 후 1년 후 납부’를 제안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는데, DL이앤씨는 이보다 1년이나 더 긴 파격적인 조건을 약속한 것이다.
이에 더해 DL이앤씨의 사업제안서에는 인테리어 업그레이드 비용(1000만원)을 제공하고, 조합원 분양가를 최소 60% 할인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분양수입을 추가로 확보(817억원+α)하고, 계약 시 환급금 전액을 선지급하는 조건도 들어있다. 이밖에 1+1 조합원에게도 특별제공품목을 동일하게 제공키로 했다.
특히 DL이앤씨는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ACRO)’를 북가좌6구역에 적용키로 했다. 비록 ‘조합원 요청 시’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현재 조합원들의 민심이나 DL이앤씨의 수주의지를 감안하면 향후 아크로가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하이엔드 브랜드만을 앞세우는 경쟁사와 달리 당사는 그동안 북가좌6구역을 반드시 수주하겠다는 일념으로 법에 정해진 범위 내에서 조합원님들께 돌아갈 혜택이 무엇인지를 고심해 왔다”며 “그 결과 어느 사업장에서도 내보인 적 없는 파격적인 조건들을 사업제안서에 담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는 롯데건설도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강북지역 최초로 북가좌6구역에 적용할 것을 공언했다. 게다가 현재 개발 중인 DMC복합쇼핑몰 등과 연계해 사업을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다만 구체적인 사업조건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비공개 상태다.
양사는 오는 8월 14일 열리는 조합원 총회에서 시공권 결정전을 치른다. 북가좌6구역 재건축사업은 서대문구 북가좌동 372-1번지 일대에 위치하며, 대지면적 10만4656㎡에 지하 2층~지상 최고 24층, 총 1970가구로 탈바꿈된다. 총 사업비는 약 4000억원이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