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新사업 투자 통한 성장 전략 본격화

기사입력:2022-03-31 20:53:40
[로이슈 편도욱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글로벌 백신·바이오 시장을 공략할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IPO 및 코로나19 백신 사업을 계기로 확보한 수조원 규모의 재원을 투자해 기업 M&A, 사업 인수 등을 진행하고 CGT(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신사업 진출과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을 통한 해외 사업 확장에도 나선다. 또 팬데믹을 계기로 강화된 글로벌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넥스트 팬데믹(Next Pandemic)’ 대응 전략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사장 안재용)는 3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기업공개(IPO) 후 1년의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재용 사장은 이 자리에서 ‘Next Generation’을 주제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단기 및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제시했다.

안재용 사장은 “현재 11조원 수준의 기업 가치를 글로벌 탑티어(Top-tier)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2025년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대한다”며 “IPO와 영업 현금으로 축적한 현금성 자산과 더불어 추가적인 인수 금융을 통해 재원을 확보하고, 이를 △Inorganic Growth(인수, 합병 등 외부적 요인을 통해 회사를 확장) △코로나 포트폴리오 확장 △백신사업 강화 △인프라 확충 등에 전략적으로 투자해 새로운 퀀텀점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M&A 등 Inorganic Growth를 통한 성장 본격화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바이오 분야에서 혁신적 역량을 가진 글로벌 기업으로 본격 도약하기 위해 Inorganic Growth에 주력한다. mRNA 플랫폼 등 신규 플랫폼의 확보를 위해 현재 복수의 회사와 전략적 투자 및 R&D 협력 모델을 논의 중이며, 글로벌 백신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M&A, 기술이전(License-in) 등을 통해 백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규 영역 CDMO(위탁개발생산)를 통해 사업 영역도 확대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차세대 Viral Vector CDMO를 시작으로 CGT(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CGT는 연간 90% 이상의 성장률이 예측되는 시장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해당 영역에 진출해 백신 및 바이오 분야의 혁신적인 글로벌 파트너로 자리매김한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개별 기술 특허 보유권자와 각 기술에 대한 라이센싱(Licensing) 계약을 논의 중에 있으며, 확보한 플랫폼을 다양한 감염병 대응에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복수의 회사와 전략적 투자(SI) 및 R&D 협력 모델을 활발히 협의 중이다.

엔데믹(Endemic) 및 넥스트 팬데믹(Next pandemic) 대응 체계 구축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 및 새로운 팬데믹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 CMO/CDMO 사업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와 추가 계약을 논의 중이며, 이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사와 CMO/CDMO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진출을 위한 생산 인프라 측면에서, EU-GMP 인증된 생산라인을 추가로 확보하고 미국 c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도 확보해 북미 등 선진 시장 본격 진출과 더불어 급증한 글로벌 백신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올해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중인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GBP510’과 함께 다양한 코로나19 대응 백신 파이프라인을 구축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510’에 대하여 부스터샷∙청소년 등에 적응증을 확대하고, 3분기까지 영국, 유럽의약품청(EMA), 세계보건기구(WHO) 허가 등을 완료해 국내 포함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오미크론 등 다양한 변이에 대응하는 ‘다가(多價)백신’, 독감과 코로나19를 동시에 타깃으로 하는 ‘콤보(Combo)백신’ , ‘사베코바이러스(Sarbecovirus)’를 표적으로 한 ‘범용백신’, 전방위적 바이러스 예방 및 치료를 위한 혁신적 의약품인 맞춤형(targeted) 단백질 디자인 기술을 활용한 ‘비강 스프레이(Nasal Spray)’ 등을 통해 코로나19의 풍토병(Endemic) 시대에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한다.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본격화.. 백신 보급의 허브 담당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백신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백신 보급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지역 확장 및 제품 다양성 확보에도 나선다.

우선 지역적 확장을 위해 국제협력 프로그램의 일환인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세계∙현지화)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글로컬라이제이션 프로젝트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개발, 제조, 생산 역량을 각 정부 및 파트너사에 이전해 각 지역의 요구사항에 맞는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현재 중동, 동남아 등에서 다양한 국가들과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며, 순차적으로 대상 국가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계 최초 4가 세포배양 독감 백신인 스카이셀플루, 세계 두 번째 대상포진 백신인 스카이조스터, 최근 세계 최대 조달시장 ‘PAHO’ 입찰에 성공한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 등 주력 제품의 성능 강화에 나선다. 스카이셀플루는 면역증강제를 병용 투여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스카이조스터는 재조합 백신으로, 스카이바리셀라는 2회 접종 백신으로 진화시킨다. 현재 개발중인 차세대 폐렴구균 접합백신, 소아장염 백신, 장티푸스 접합백신은 후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A형 및 B형 간염, 콜레라 등 신규 백신의 인수도 추진한다.

신사업 지탱할 R&D 및 생산 인프라 강화

인프라 영역에서는 백신 및 바이오 사업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매입한 인천광역시 송도의 30,413.8㎡(9,216여 평) 부지에 ‘송도 글로벌 R&PD 센터’를 빠르게 완성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송도 글로벌 R&PD 센터가 백신 연구뿐 만 아니라 글로벌 바이오 인력을 양성하는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안동에 위치한 백신 생산시설인 ‘안동 L-House’에 약 99,130㎡(3만 여 평) 규모의 신규부지 증설 설계를 진행 중이며, 2024년 말 준공 후 △생산 역량 확대 △mRNA 등 플랫폼 다양화 △글로벌 수준의 품질 고도화 등을 통해 넥스트 팬데믹 시대의 핵심적인 생산 시설로 성장시킬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은 “일부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점유하고 있는 시장에 뛰어드는 건 낮은 확률의 성공에 대한 도전이었지만, 인류에 공헌하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백신 사업을 추진했고 글로벌에서 주목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향후에도 글로벌 공중보건을 수호할 생태계를 조성하고 전 세계 백신∙바이오 분야의 혁신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도욱 로이슈 기자 toy1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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